미국 실리콘밸리 생태계의 핵심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으로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가 보유한 예금을 모두 이전받고 자산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혀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도 휘청거렸습니다. 이에 SVB 파이낸셜 초고속 파산 상황 및 SVB 뜻과 주식 시장에 미칠 여파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SVB 파이낸셜과 은행
이번에 파산한 SVB(Silicon Valley Bank)는 기술과 창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은행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SVB는 초기 스타트업부터 고성장하는 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지원, 금융 상담, 투자 등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창업기업, 벤처캐피탈, 프라이빗 이퀴티 기업, 의료기기 및 생명 공학 기업, 에너지 및 환경 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입니다.
또한 SVB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네트워킹, 교육 및 멘토링 등 다양한 비즈니스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 세계적인 기업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SVB 모기업 SVB파이낸셜 그룹이 이날 오전 증자에 실패해 매각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미 금융당국은 결국 은행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상황입니다.
SVB 초고속 파산 여파
이번 SVB의 초고속 파산으로 S&P500은 1.45% 하락했고 나스닥은 1.76% 하락했습니다. 또한, 모기업 SVB파이낸셜그룹의 주식은 이날 정부 개입으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입니다.
더불어 자금 유동성이 취약하다고 평가되는 시그니처뱅크와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가가 각각 22%, 14%, 37% 이상 급락했으며 SPDR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4% 이상 하락했습니다. 심지어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다만 현재 월가는 SVB 파산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대규모 소매 고객 기반이 없는 특수 은행들에 국한된 사태로 은행업 전반의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현재 사태와 다르게 미국 실업률이 오르고,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여 조만간 증권 시장에 순풍이 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도 여파가 미쳤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3.04%,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6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 각각 하락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 600지수는 1.35%, 영국 FTSE 지수는 1.67%, 독일 DAX 지수는 1.31%, 프랑스 CAC 40 지수는 1.30% 각각 떨어졌습니다.
암호화폐 시장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비트코인이 한때 2만 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불과 24시간 만에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에서 700억 달러가 증발해 그간 차가웠던 시장을 더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